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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연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후기
    일상의발견/낡은 책장 비우기 대작전 2024. 12. 29. 20:25

     

    몇 년 전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그녀의 영상을 발견했다.

     

    드로잉을 하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 무드가, 

    말투 속에 묻어있는 진심에서 우러난 따뜻함이 좋았다. 

     

    그녀의 책이 나온다고 했을 때 망설임 없이 구매한 것도 그 때문이다. 

    겁내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법이라고, 제목은 말하고 있지만 

     

    어떤 영역에서든, 도전을 겁내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따스한 말들이 책 안에 가득 담겨 있었다.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고, 강렬하게 열망하는 것이 있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를 시샘해보기도 하고, 모자란 나를 꾸짖어 보기도 하고. 

    누구나 겪어 봤을 만한 상황과 감정이 활자를 넘어서 생생하게 전달되는 책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평소에 느끼는 감정을 지나치곤 한다.

     

    잠시 서서 바라보지 않으면, 바로 잊힐 정도로 사소하기도 하고 

    가끔은 그런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 잊고 싶기도 하니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면,

    그런 모든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아진다.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극복이 된다. 

    나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사실은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걸

    어릴 때는 알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안다. 

     

    스스로를 바라보는건 여전히 어색하다. 하지만 그걸 이겨내면

    나에게도 솔직한 사람이 되고, 다른 사람 앞에서도 솔직한 내가 되는 것 같다. 

     

    그 모든 시간 동안의 자신을 마주하고, 똑바로 바라보았을, 그리고 

    유튜브와 책을 통해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적어 공유해준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녀의 인스타를 보니 동반자를 만나 더욱 행복해진 모습이다.  

    만난 적도 없고 이야기도 나눈 적 없는 타인의 행복을 빌어준다는 건 예전엔 생각지 못했는데, 

    그녀는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그녀가 살아갈 삶의 방향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참, 책은 핸디북 같은 모양새로 작고 가벼워서 출근길 지하철에서 호로록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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